2004/02/08(일)

경찰 수사 돕다 폭발 사고 당한 민간인 2명, 사망.부상자 신원
뒤바뀌어 


【구리=뉴시스】
지난 4일 경찰과 함께 밀수차량을 조사하다 일어난 폭발로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은 사건(뉴시스 5일 보도)과 관련, 당초
알려졌던 사망자와 부상자의 신원이 뒤바뀐 것으로 드러났다.

8일 경기 구리 경찰서에 따르면 당초 경찰은 함께 동행했던 다른
민간인들의 진술을 토대로 박모씨(33)가 숨지고, 오모씨(32)가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상자를 치료하던 병원측에서 환자에게 수혈하기 위해
오씨 가족에게 혈액형을 물어봤고 이 과정에서 박씨와 오씨의
신원이 뒤바뀐 사실이 밝혀졌다.

부상을 입고 치료를 받던 사람의 혈액형은 A형이지만, 오씨 가족은
오씨의 혈액형이 O형이라고 말했다.

이를 이상히 여긴 병원측은 사망자 시신이 안치돼 있는 병원에
연락, 시신의 다리에 철심 7개가 박혀있다는 사실을 추가로
알아냈다.

오씨는 11년전 교통사고를 당해 우측 다리에 철심을 박은 사실이
있었던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당시 함께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숨진 사람이
박씨며, 부상자가 오씨라고 말해 별다른 의심없이 박씨가 숨진
것으로 알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 정확한 신원을 밝히기 위해 숨진 사람과 부상자의
지문을 채취,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장석범기자 sbjang@newsis.com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