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2/17(화)

청소년을 소외시키는 ‘청소년증’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다. 현재 수원시에서는 학생증이 없어
혜택을 받지 못하는 청소년들에게 ‘청소년증’을 발급하고 있다.
청소년증은 학교를 다니지 않는 학생들에게 학생증의 구실을 한다.
다시 말하면 청소년 주민등록증인 셈이다.

하지만 이런 청소년증은 그들을 다시 한번 소외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 왜냐하면 대한민국 모든 청소년들의 혜택을 위한 청소년증이
아닌 불량 청소년 확인증 또는 자퇴 확인증이 되어 버리고 있기
때문이다.

청소년이 혜택을 받기 위해 발급받은 청소년증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이것은 잘못된 제도가 분명하다. 나는 모든 청소년들에게
청소년증을 발급하라고 제안하고 싶다. 모든 재학생들은 학교에서,
그렇지 않은 학생들은 직접 신청하게 말이다. 그리고 청소년증을
사용함으로써 얻어지는 혜택도 좀더 많이 마련되어야 한다. 청소년
문화에 비중이 큰 영화관이나 쇼핑몰 등에서의 혜택들이 바로
그것이다. 이렇게 되면 모든 학생들이 청소년증을 사용하게 될
것이고 학교를 다니지 않는 청소년들도 마음 놓고 청소년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제도가 올바르게 정착되어 일부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인간 소외의 고통을 없애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전슬기/수원고등학교 2학년 
 

(한겨레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