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2/13(금)

고객정보 관리 또 구멍 


[앵커멘트]
카드사의 고객정보를 빼내 신분증을 위조한 뒤팔아넘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신용카드사의 고객 정보 관리에 또다시 구멍이 드러났습니다.

전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신분증과 신용카드가 책상 가득 널려있습니다.

모두 가짜입니다.

28살 손 모씨 등 9명이 지명수배자나 신용불량자들에게 팔아넘기기
위해 만든 것입니다.

이들이 복제한 신분증만 80여 장, 챙긴 돈이 1억 5천만 원에
이릅니다.

대체 위조에 필요한 개인정보는 어디서나왔을까?

유출된 곳은 놀랍게도 카드사였습니다.

무려 3천여명의 정보를 고스란히 넘겼습니다.

카드사의 고객관리실장인 김 모씨가 옛 동료의 부탁을 받고 넘겨준
것입니다.

[인터뷰: 피의자 김 모씨/ 모 카드사 고객관리실장]

"생각은 많이 했는데 아무 일 없을 거라고 확인받고 제가
(넘겨줬습니다)."

손씨 등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신용카드 사용정보를 입수해 신용카드까지 복제했습니다.

이렇게 위조된 카드로 금괴를 사고 팔며 또다시 돈을 챙겼습니다.

[인터뷰: 박미옥/ 양천경찰서 마약반장]

"카드사에서 인적사항이 빠져나가는 부분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카드사가 좀 더 유념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카드사들은 보안시스템을 강화해 고객정보를 완벽히 보호할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지만 내부 직원에 의한 정보유출에는 사실상
무방비 상탭니다.

YTN 전가영[kyjewel@ytn.co.kr]입니다.

 
(Y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