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회 전반에 걸쳐 실명인증이라는 것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인터넷만 해도, 보통 아이디를 몇개쯤 가지게 되는데, 회원가입할
때마다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절차가 약관에 동의하는것과
실명인증입니다. 
 저도 각종 사이트에 아이디를 여러개 가지고 있었고, 익명으로
인해 말 막하고, 네티켓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는 생각에
처음에는 오히려 저에게 유리할 것으로 생각하고 전혀 거부감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스토킹을 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부터는
전혀 다른 얘기가 됩니다. 전 인터넷바다라는 말이 있듯이 
미행보다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사이트에 관계없이
스토킹을 당하면서 그 사람들이 어떻게 알아냈을까 생각해봤더니
실명인증시 제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되면 제가 어디에 있고, 어떤
사이트에 가입해서 어떤 식으로 접속하는지등 저의 모든 생활이 그
사람들에게 노출되버립니다.

 한가지 묻고 싶습니다..
 하나뿐인 실명인증기관이고 대한민국의 모든 사이트가 실명인증을
위해서 의존하게 되는 서울신용평가정보라는 곳이 어떤 곳이죠?
정부의 기관입니까?
 경찰도 못믿고, 하물며 기자들이라고 다 믿을 수 없는 세상에
어떻게 그 기관에 대해서는 의심없는 신뢰를 두고 있는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그 기관의 홈페이지에는 실명인증의 이유와 '편리성'에 대해
간략히 설명되 있더군요. 미성년자의 유해사이트 접속을 예방 하는
등등..
 하지만 그 통제기관이 어디인지 분명치 않고, 시민단체등도
감시나 의심을 하지 않는 듯 하다는 생각에 저같은 직접
피해당사자로서는 정보인권사각지대중 하나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저는 오랜 시간 스토킹을 당하고 있지만, 과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하는 놀라움에, 그 방법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실명인증을 통해서 아이디를 만들었을때와 그렇지 않고 그냥
웹서핑을 할때는 확실히 저의 위치등 정보가 노출되는 정도가
다르더군요. 아이디가 있고, 항상 같은 곳에서 접속할 때는 처음에
한번 정도만 모르는 사람들이 와서 확인해 보는 정도이고, 제가
IP주소가 다른 - PC방을 옮긴다던지 - 하면 어김없이 확인하러
남자 두명이 항상 제 옆자리에 한시간정도 앉아 있다 가는것을
여러번 목격했습니다.
 특히 이곳과 같이 실명인증이 없는 곳에 접속하다가 게시판에
글이라도 남긴다던지 하면 위협과 보복이 암시 되는 상황입니다. 
 자세한 얘기는 할 수 없고, 지금 도둑질하듯이 저혼자 있는
PC방에서 후다닥 글을 쓰고 있습니다..

 먼저, 서울신용평가정보라는 기관의 정체와 인적구성, 어떠한
감시하에 있는지 알고 싶고, 그 기관에 블랙리스트 -
신용불량자등등 - 이 어떻게 운용되고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저는
강한 의문을 제기 합니다. 
 시민단체등이 그 기관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을 안하고 있는 것
같은데 저같은 피해자로서는 불만입니다.

 불안한 마음에 쓰는 글이라 두서가 없어서 죄송합니다..하지만
저는 그냥 불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주민등록번호인식,
유비쿼터스등 모든 개인 식별제도에 대해 강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빅 브라더의 출현이 영화속의 얘기가
아닙니다..저에게는 현실입니다. 저는 정보 인권이라는 말을 알기
전부터 피해자였고, 저와 같은 피해자는 많다는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피해자들끼리도 서로 의사소통을 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은 개인식별제도가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인터넷등
정보화시대가 되면서 더욱 효과적인 수단이 되고 ,정보를 - 특히
개인들의 사적 정보- 독점하게 되면 아무도 저항조차 할 수 없다는
두려움이 저에게는 현실입니다.

 정부, 정치권 , 시민단체등도 시민의 감시와 통제하에 있는데, 왜
이런 실명인증 기관은 아무에게도 의심받지 않고 신뢰 되어야만
하는 지 알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