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1/27(화)

채소류도 ‘주민등록’ 갖는다 

 
앞으로 상추, 토마토, 양파 등 채소류도 생산지가 어딘지,
비료·농약은 얼마나 사용했는지 등을 알 수 있는
‘주민등록증’을 갖게 된다.

농촌진흥청은 27일 인터넷을 통해 생산자는 생산 과정을 입력하고,
소비자 역시 인터넷을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채소류
생산이력관리 시스템’을 개발, 보급키로 했다고 밝혔다.

농진청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채소류를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채소류 생산이력관리 시스템을 개발했다”며 “시스템은
농진청이 담당하지만 농가 등 생산자단체는 물론 유통업자, 소비자
등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농진청은 우선 이날부터 2월말까지 상추 등 7개 품목에 대해
생산이력제를 시범 실시한다. 오는 3월부터는 신청 농가에 한해 쌀
등 식량, 특용작물, 과수, 채소 등 1,400여개 품목으로 점차 확대
실시할 계획이다.

시범실시 품목은 전남 장성 학사농장의
상추·토마토·대파·양배추·겨자·샐러리와 경북 성주
정보화마을의 참외 등 7개다.

진흥청이 개발한 생산이력관리 시스템은 생산 농가가 우선
인터넷에 접속, 생산하는 농산물의 ▲생산·원산지 ▲비료·농약
등의 사용량 ▲생육과정 등을 입력해 ‘생산관리번호’를
부여받는다. 이어 각 농산물 집하장에서는 생산관리번호가 부여된
농산물에 집하·출하 정보 등을 더한 ‘농산물이력번호’를 각
농산물 포장 상표에 부착해 판매한다.

이를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도·산매상이나, 소비자들은 이 상표에
담긴 이력번호를 인터넷을 통해 확인하면 해당 상품의 생산지 등
각종 정보를 상세히 파악할 수 있다. 자세한 문의는 농진청이
마련한 인터넷 사이트(www.atrace.net)에 접속하거나, 농진청
기술정보화담당관실(031●299●2376~8)로 하면 된다. 

〈김종훈기자 kjh@kyunghyang.com〉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