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2/15(일)

[독자 페이지]인간 유전자은행 설립 시급 

 
18일이면 대구 지하철방화사건이 발생한 지 1년이 된다. 그런데
아직도 유전자은행이 설치되질 않고 있다.

괌 KAL사건 당시 유전자 DNA관리로 좋은 성과를 거둔 사례가 있고,
현대사회에서는 예측할 수 없는 대형사건이 종종 발생하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유전자 은행이 설립돼야 한다.

유전자정보은행 설치안은 1994년 입안됐다가 인권 유린을 우려하는
반대여론에 무산돼 지금까지 미완으로 남아있고 아직도 이견이
있다. 하지만 이제 설립을 더 이상 미루지 않았으면 한다.
현대사회에선 이런 대형참사가 발생할 때마다 신원을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시신이 심하게 훼손돼 부모, 자식을 찾지 못한
가족들은 큰 고통을 겪는다. 이때 신원확인을 위해 사용되는
기술이 유전자감식법이다.

하지만 이 방법도 직계가족이 없으면 정확한 분석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어 우선 피해자의 부모나 자식 등 직계가족의 혈액을
채취해 나온 유전자 자료를 사전에 주민등록처럼 남겨놓아야
한다.

여행 전 간단히 처리하는 등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유전자를 남겨
놓는다면 대형참사로 인한 인명사고시 유족들이 시신을 찾는 데
효율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빠른 시일 내에
주민등록증에 유전자번호를 기입하여 활용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장재학·서울 동대문경찰서 
 

(세계일보)